기업들은 디지털 시대에 성장하려면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최근 몇년 동안 대기업들은 혁신 연구소나 액셀러레이터, 해커톤,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등을 만들어 기존의 핵심 역량을 넘어서는 파괴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시험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대부분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업들이 풍부한 자원을 동원해 만든 팀은 스타트업에 밀리고 있다. 기업이 세운 이노베이션 랩들은 비즈니스로 이어질 만큼 규모의 성장을 이루지 못한 채 문을 닫고 만다.
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것일까? 이런 현실을 극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20년간 기업의 디지털 전략을 연구하고 수십 개의 포천 500대 기업에 자문을 제공하면서 이러한 실패의 근본 원인이 전략과 혁신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업의 혁신은 스타트업과 같이 완전히 자유로운 사고에서 시작할 수 없고, 조직과 떨어져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도 없다. 대신 기업은 모든 혁신 노력을 전략의 두 가지 기둥, 즉 명확한 ‘성장 우선순위’ 설정과 ‘기업 고유의 장점’에 대한 이해와 연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프로젝트에 착수하는 데서부터 확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혁신을 전략과 연결함으로써 기업은 자사가 기존에 갖고 있던 강점을 활용해 새로운 성장을 주도하는 혁신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