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사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가족 모두 뉴욕에서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어머니가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다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어머니가 받은 치료는 처참했다. 의사들을 쫓아다녀 간신히 진찰을 받았지만 누구도 정확한 답을 주지 못했다. 진단을 위한 검사는 하염없이 지연됐고 간호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했다. 가장 끔찍한 건 수술이 늦어지다 결국 실패했다는 점이다. 결국 어머니는 상태가 악화돼 방콕으로 옮겼고 의사는 두 번째 수술을 지시했다. 1년 뒤 어머니는 첫 수술의 합병증 때문에 버지니아에서 세 번째 수술을 받아야 했다.
미국에서 법과 외교정책 분야 커리어를 쌓는 내내 이 경험은 나에게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인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좋은 병원을 방문했는데도 우리는 제대로 된 의료 처치를 받기 위해 방글라데시를 떠나야 했다. 대체 무엇 때문일까?
곧 이 문제야말로 세계적 모범 사례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과 환자 중심의 새롭고 더 나은 의료 시스템을 방글라데시에 구축할 기회라는 것을 깨달았다. 미국에서 태어나 그동안 방글라데시를 방문하긴 했어도 직접 살아본 적 없던 나였지만 이 나라의 의료 산업을 배우기 위해 온몸을 내던졌다. 2015년 사업 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유치하고 규제를 통과하고 초기 창업 팀을 꾸렸으며 확고한 미션과 가치, 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노력했다. 2018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최초의 최첨단 의료센터를 열었다. 회사 이름은 생명을 뜻하는 프란pran과 광선을 뜻하는 아바aava를 합쳐 프라바 헬스Praava Health라고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