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티클에 어떤 제목이 달릴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 예술과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진지한 비즈니스 콘텐츠를 찾는 사람이라면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을 내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속 읽어보길 부탁드린다. 이 문장까지 읽었다면 아주 조금이라도 호기심을 갖고 있는 것일 테니 부드러운 주제를 조롱하는 강경파들은 알지 못하는 비밀을 알려주겠다. 예술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왜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것은 성취와 통달의 길이며 이는 기업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정보 디자인과 데이터 시각화에 대한 글을 쓰고 편집하고 조언하는 일을 하면서 이런 점을 생각해 왔지만 몇 권의 책, 그리고 놀랍게도 한 TV 프로그램을 통해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예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예술로부터 적극 배워야 하는 이유를 명확히 알게 됐다. 요점부터 말하자면 예술에 대한 알레르기는 예술적 과정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 우리 대부분은 예술을 신성한 것으로 생각한다. 신화적이고 기적적인 것이므로 교훈적이지도 유용하지도 않은 것으로 여긴다. 예술가는 번개가 칠 때까지 숙고하기 일쑤고 개츠비Gatsby나 게르니카Guernica가 나오기도 한다.
전 뉴욕 매거진 편집자였던 애덤 모스는 ＜The Work of Art＞에서 이런 식의 생각이 갖는 힘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지워버린다. 그의 책에는 작가, 화가, 작곡가, 코미디언, 디자이너 등 30명이 넘는 예술가들의 인터뷰와 작품 이미지, 결정적으로 진행 중인 작업이 섞여 있다. 프랭크 게리Frank Gehry의 소용돌이 모양 건축물을 설명하는 스케치, 스티븐 손드하임Stephen Sondheim의 잘 정리된 가사들, 심지어 음악 프로듀서 토머스 바틀렛Thomas Bartlett이 공동 작업자를 모집하느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더미까지 볼 수 있다. 이건 비즈니스 사례를 구축하는 것만큼이나 고되고 두서없으며 반복적인 작업이다.
